영화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실화가 전하는 충격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은 1920년대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벌어진 ‘오세이지 인디언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실화 기반 영화입니다. 백인 사회의 탐욕과 권력 구조 속에서 원주민들이 처참하게 희생당한 이 사건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범죄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의 내용과 실제 사건을 비교하며,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실화가 전하는 충격


1. 오세이지 연쇄 살인 사건, 그 실화의 진실

1920년대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세이지 카운티. 미국 정부는 원주민 부족인 오세이지족에게 강제로 땅을 배정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지역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며 오세이지족은 엄청난 부를 얻게 됩니다.

석유 덕분에 부자가 된 원주민들에게 백인들은 ‘관리인’이라는 명목으로 접근했고, 점차 이들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결혼을 가장하거나, 심지어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했습니다. 1921년부터 1926년까지 수십 명의 오세이지족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나 독살, 총격 등으로 사망했으며, 연방수사국(FBI)이 개입하고 나서야 이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게 됩니다.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은 랜치업을 운영하며 지역의 실세로 군림하던 백인 사업가 윌리엄 킹 헤일이었습니다. 그는 조카 어니스트 버크하트를 포함한 여러 공범들과 함께 오세이지족 여성들과 결혼한 후 이들을 차례로 살해하며 재산을 가로챘습니다. 이 사건은 FBI 수사로 인해 결국 밝혀졌지만, 당시 미국 사회에서 원주민들이 얼마나 잔혹하게 착취당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습니다.


2. 영화와 실제 사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영화적 각색을 가미하여 극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은 데이비드 그랜의 동명 논픽션을 원작으로 하며, 원작이 FBI 수사 과정을 중심으로 다룬 것과 달리 영화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전개된다.  

영화가 충실히 반영한 사실적인 요소로는 오세이지족이 석유로 인해 갑작스럽게 부를 축적한 역사적 배경과 이를 둘러싸고 벌어진 백인들의 조직적인 범죄가 있다. 당시 백인 남성들은 원주민 여성들과 결혼한 뒤 그들을 살해하여 재산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부를 쌓았으며, FBI가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윌리엄 킹 헤일과 그의 공범들을 체포한 과정 또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영화는 이러한 사건을 통해 당시 백인 사회가 원주민을 어떻게 착취했는지를 보여주며, 인종차별적인 구조가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강조한다.  

그러나 영화적 연출이 가미된 부분도 있다. 원작이 FBI의 시선을 따라가며 사건을 풀어갔다면, 영화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보다 밀도 있게 조명한다. 특히 주요 인물들의 심리적 갈등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 대사와 장면이 각색되었으며, 실제 사건보다 등장인물 간의 관계가 더욱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처럼 묘사된다.  

영화는 가해자인 어니스트 버크하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그가 아내 몰리 버크하트를 사랑하면서도 범죄에 가담하는 내적 갈등을 부각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범죄 영화에서 벗어나 인간의 도덕적 모순과 윤리적 갈등을 깊이 탐구하는 작품으로 나아간다.


3.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와 역사적 의미

첫번째, 탐욕과 권력의 비극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이 어떻게 한 사회를 붕괴시키고 비극을 초래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백인 사회의 탐욕은 단순한 재산 강탈을 넘어, 조직적인 범죄와 살인을 정당화하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두번째, 미국 원주민의 비극적인 역사를 알려줍니다. 오세이지족은 강제 이주, 경제적 착취, 그리고 조직적 학살까지 겪으며 미국 역사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원주민 부족 중 하나입니다.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원주민들이 겪은 차별과 폭력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세번째,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과거의 사건은 단순히 지나간 일이 아니라, 현재에도 유사한 형태로 반복될 수 있습니다.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은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기억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결론: 실화가 주는 충격과 영화적 재해석

마틴 스코세이지의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은 단순한 실화 기반 영화가 아니라, 미국의 어두운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작품입니다. 실제 사건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영화적 연출을 가미해 더욱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역사적 부조리와 사회적 불평등을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가진 힘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은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